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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 스킬:마주 보는 심연 – 성장형]▼ [1. 심속화(深屬和) – 심연, 산성, 슬라임] [육체변화 스킬] [심연 속성을 바탕으로 수집한 속성을 덧씌운다.] [물리 충격에 면역이며 손상된 육체는 의지력 회복 속도에 비례해서 재생한다.] [2. 만마록(萬魔錄) – 침잠하는 비, 깊은 걸음, 심연의 틈] [발동형 스킬을 저장, 강화한다.] [침잠하는 비:지정한 영역에 비를 내린다. 맞은 자의 정신을 침잠시키고 심계의 안개를 생성한다.] [깊은 걸음:시야가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이동이 가능. 발동 시 일정 시간 동안 심계에 속하므로 안전이 보장된다.] [심연의 틈:지정한 대상 및 영역을 저속으로 빨아들이는 틈을 생성한다. 틈의 내부는 심연과 연결되어 있으며 무엇이 있을진 누구도 모른다.] [의지력 성장에 한계가 없다] [3. 전설적인 자아] [*급격한 변화에 지쳐있다.] “심속화.”
흐릉
수레바퀴에서 나던 소리가 들리며 발끝부터 검은 연기로 변해 전신으로 번진다. 손을 눈앞에 가져와 살피니 뒤가 보일 정도로 흐릿하고 뭉글거리는 것이 정말 구름이나 안개를 뭉쳐 놓은 느낌이다.
수련용으로 만들어둔 샌드백을 주먹으로 타격하며 여러 가지를 점검해봤는데, 전체적으로 몸이 가볍고 물리력은 인간의 것 이상이다. 몸무게를 재니 1kg도 나오지 않는다. 아들렌에게 부탁해서 그녀의 정권을 정통으로 가슴에 맞았는데 그저 관통해 지나갈 뿐. 어떤 충격도 피해도 입지 않았다. 마법에도 저항력이 있는지 스승님이 생성한 검은 불이 손끝에 닿았음에도 증발한다던가 변화는 없었고 약간 따뜻한 게 전부였다. 세이프파워볼
‘이게 기본 상태인 심연 속성.’ 특징은 내가 적의를 가지고 물건을 건들면, 닿은 부분이 검게 물들며 몇 초 뒤에 처음부터 그 부위가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산성.’

심연에 산성 속성을 추가하자 발밑에서 녹연이 피어나더니 전신을 덮었고 나를 기준으로 15m 내의 모든 물질이 녹아내렸다.
‘슬라임.’
산성을 해제하고 슬라임 속성을 부여하니, 몸을 분리해 ‘나’의 인형을 만들 수 있었다. 15m 안이라면 몇 명이라도 만드는 게 가능하나 범위를 벗어나면 사라졌다.
‘산성, 슬라임.’ 검녹색의 연기로 이루어진 ‘나’를 10명으로 불려 틀을 다루듯이 명령을 걸어 놓으니 알아서 잘 움직인다.
한동안 심속화를 활용하는 방안과 전술에 대해 표면세계 주민과 의논하는 중.
[보상의 방에서 이탈합니다.] 강제로 퇴출당했다.
‘붙잡아 놓을 땐 언제고!’ 시야가 흐려지고 곧 시장의 방에서 눈을 뜨겠거니 하는데, 귓가에 알림이 들렸다.
[깊은 심연의 수레바퀴를 관장하는 신성이 녹색 수레바퀴가 왜 그렇게 다급하게 권한을 이양했는지 알 것 같다고 중얼거리며 돌아섭니다.] *
치이익
“아.”
“오.”
“엇.”
“흐엉. 누님!” “저리 가!” 불판을 중앙에 두고 둘러앉은 상태로 깨어난 우리. 사적단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윙에게 달려가 품에 안긴다. 윙은 질색하면서도 안겨든 그들의 등을 토닥여준다.
“다들 잘했어.” 치익
“킁, 고기 냄새!” 두더지가 코를 벌름이더니 소리와 향기의 근원지로 고개를 돌린다. 그곳엔 옥좌의 방 천장에서 내려온 기계 팔 네 개가 고기를 굽는 중이었다. 후추와 소금, 집게와 가위를 쥔 팔들의 현란하게 움직여 양념을 치고 먹기 좋게 잘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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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고 할 것 없이 전부 침을 삼키곤 자기 앞에 놓인 포크와 젓가락을 들어 고기를 집어 먹는다.
‘아.’


아래아래갱도 던전에서는 채울 수 없었던 식욕이 충족되는 느낌.
‘이게 행복이지.’ “16초.”
방 중앙에 천장까지 이어진 통 안에 한자 크기의 막대가 사람의 입을 형상화하며 말을 이었다.
“성공, 하셨습니까?” 나를 포함한 전원이 입에 고기를 있는 대로 쑤셔 넣으며, 서로를 바라봤고. 마지막에는 윙에게 시선이 모였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어.”
각자 광맥회귀권 3장씩, 총 15장이 새로이 내려온 기계 팔에 쥐어졌다.
“…열다섯 장이군요.” “헤일로의 정령 덕이지. 레스라고 했던가? 녀석에게 고마워해.” 시장은 내 어깨 위에 앉은 레스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건넸고, 레스는 렌즈에 ‘응! 히히.’라고 써서 답했다.
“사적단과 윙도 고생한 건 마찬가지니, 그들에게도 합당한 보상이 있었으면 한다.” “물론입니다. 헤일로와 동일하게 파이락시드 0.1%를 매달 지급하겠습니다. 윙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광석 말고 돈으로. 내가 묶는 방에 보관해 둬. 가끔 와서 가져갈게. ” “그러겠습니다. 그런데, 광산 회귀권을 먼저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식사하시는 동안 끝내겠습니다.” “상관없어.” “마찬가지다.” “우리도 괜찮다.” 쿠웅
사막에서 가장 큰 광산이자 도시의 황금기를 가져다주었던 파이락시드 광산, 그곳을 향해 도시가 한 걸음 크게 내디뎠다.
*
열흘.
낯가죽이 메말라가던 최하층의 시민들이 웃음을 되찾기까지 걸린 시간.
도시의 모든 채굴 설비 및 인력이 파이락시드를 캐는 데 집중되었다. 이미 먼 옛날에 뚫어 놓은 갱도인지라 채광 속도는 눈이 부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신속. 정당한 대가가 주어지는 노동은 침체되었던 도시에 활력을 부여했다.
똑똑
“열려 있다.” 아홉 살 내외로 보이는 어린 벨보이가 허리를 깊게 숙이더니 다가와 편지를 건넨다.
“시, 시장님이 전해 달라 부탁하셨습니다. 이상입니다!” 태엽을 돌린 인형처럼 뻣뻣하게 움직이며 걸어 나가는 아이. 깜게 탄 얼굴과 어색한 행동을 보니 아마도 하층 거주자. 아랫동네의 시민이 최상층에서 일한다는 건, 사적단의 ‘빈민구제’요구가 받아들여졌음을 뜻한다.


‘잘됐네. 모두 잘 살면 좋은 일이지. 어디보자, 뭐라고 적혀 있나.’ [시청으로 와 주십시오. 약속한 물건을 드리겠습니다. 별도의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오케이.
‘만마록, 깊은 걸음.’ 단 세 걸음 만에 시청 앞에 도착. 깊은 걸음의 발동 방식은 그분의 초능과 닮아있어서 사용할 때마다 가슴 한켠이 따스해진다.
‘여기도 많이 바뀌었네.’ 텅텅 비어 있던 곳이, 이제는 사람들로 인해 건물 입구가 가려질 정도. 다시 한번 걸어 옥좌의 방 앞에 섰다.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으나, 무시. 실시간파워볼
“어서 오십시오, 헤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통 속의 입이 빠르게 움직여 언어를 전달한다.
“이건가?”
방의 외곽에 쌓여 있는 검은 상자들. 그 속은 파이락시드로 가득 차 있었다. 표면세계 안으로 검은상자를 모두 넣자 케프가 데리고 온 연구팀과 제작팀이 바쁘게 움직이며 최상의 마력 전도율을 가진 광석만 따로 골라내는 선별 작업을 진행한다.

“마이닝 시티의 영웅이신 헤일로 님께 제가 소소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바닥에서 올라온 기계 팔 하나가 내게 봉투를 내민다. 받아서 열어보니.
[2nm 공정에 대하여 – 설계편] 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 한 권이 들어 있었다. 고개를 기울이며 시장을 바라보자.
“최근 ‘진리의 이공계’ 커뮤니티에서 소수의 시장에게만 판매한 물건입니다. 자기들이 연구해서 밝혀낸 걸 자랑하려고 만든 겁니다.” 책을 펼쳐서 살폈으나,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었다. 하여, 곧장 케프에게 토스. 녀석은 첫 장을 열자마자 감탄하곤 자리에 앉아 책에 몰두하였다.
“보통 기술은 아닌가 보군.” “세간에 공개되지 않은 신기술, 그리 평하고 싶습니다.” 최신기술이 마냥 좋지는 않지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는 건 사실이다. 케프의 반응을 보니, 제법 도움이 될 거 같기도 하고.
“유익하게 쓰지.” “그거면 충분합니다. 혹시, 오늘 떠나십니까?” “이틀 후에 떠날 예정이다.” “어느 도시로 갈지 정하셨습니까?” “아직.”
“그러면 제가 추천서를 써 드릴 수 있는 도시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추천서?”


“예, 헤일로님은 여행을 즐기신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떠난 윙님에게 들었습니다. 더 해드릴 게 없나 고민하다 보니 추천서가 떠오르더군요. 제가 헤일로님의 신원을 보장하면 환영은 아니더라도 악의적 검문은 피할 수 있습니다.” 톨게이트 하이패스 같은 거구만.
“받지.”
“제 영향력이 미치는 도시는 두 곳입니다. 첫 번째는 메카시티.” 메카시티. 로봇대전의 신청을 받던 거기다.
“지금쯤 로봇대전이 진행 중이겠어.” “알고 계셨습니까? 떠나시는 날인 이틀 후면 우승자가 결정되지요. 이쪽으로 추천서를 써 드릴까요?” 고개를 저었다.
‘경기가 끝난 다음에 가서 뭐 하겠어.’ “그러면 두 번째 도시로 추천장을 써 드리겠습니다. 필드명은 ‘천하’. 과거 지구의 중국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곳이며.” 어? 파워볼실시간
“고대의 영웅들이 활약하는 땅입니다.” *
추천장을 받아서 호텔로 돌아왔다.
[폐하.]
“말하라.”
[저희는 또 다른 세계를 접했나이다. 폐하께서 허락하신다면 이 설계를 기반으로 기체를 처음부터 다시 구성하고자 합니다.] “그리하라.” [적의 심장을 폐하께!] 케프가 평시에 저 군례를 쓴다는 건 매우 흥분했다는 증거. 하기야 자색 산호석, 파이락시드, 사이언이 생성하는 던전 자원. 하나 같이 특별한 소재다. 거기에 최신 기술이 접목된 설계도까지 더해진다? 흥분할만하지.
“얼마나 걸리겠나?” [출발하시는 날까지 완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아.
출발 준비는 다 해놨고, 정리도 끝났겠다.
‘다녀올까.’ 미리 구해둔 가면을 꺼내 쓰고 평범한 옷을 걸친 채 중층의 시장 구역으로 내려왔다. 여기에 온 이유는 두 가지 물건을 팔기 위함인데. 먼저 하나는.

“이걸 파시려고요?” “굉장히 어렵게 구한 겁니다. 당신과 연결된 신성중에 살 만한 사람이 있습니까?” “당연하죠! 없어서 못 구합니다. 그런데 이거, 헤일로님께 허락받고 파는 거 맞습니까? 정품 인증이 되어 있긴 합니다만.” 감정 마법이 걸린 돋보기 너머로 날 노려보는 퉁퉁한 몸집의 상인.
“걱정 말고 얼마에 살지나 물어보세요.” “고래형 모스 장난감은 아직 발매한 적이 없어서 부르는 게 값이긴 한데, 잠시만요. 아, 몇 개나 있습니까?” “99개 있고, 이렇게 공중에 띄워 놓으면 날아다니는 기능도 있습니다. 보세요, 꼬리 디테일이 살아있지 않습니까?” “오, 액션 마법! 평범한 장인이 만든 건 아니군요.” 상인은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무어라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다급한 기색으로 뛰어나와 하얀 손수건으로 관자놀이를 닦으며.


“전부 해서 금화 백만 개에 사겠다고 하십니다.” 백만.
내 목표는 투자금의 100배인 금화 천 개였다.
‘왜 저렇게 뛰었지.’ 좋아해야 할 내가 도리어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자, 상인은 움찔하더니 신성에게 들은 말을 낮은 목소리로 전해왔다.
“되팔려고 그러신답니다. 더 비싸게 팔 자신이 있다고 하세요.” 아하. 나야 좋지, 지금 파는 이유도 여러 신성에게 돌리기 위함이니까.
“팔지요.”
“좋습니다.” 현재 소지 금화, 600만 개.
본래 다음은 정령도시에서 공수한 호박 주스를 팔 생각이었으나, 기대를 아득히 초월하는 수익을 올리는 바람에 그냥 창고에 보관하기로 결정.
‘놔뒀다가 내가 하나씩 먹어야겠어.’ 이후 시장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이 먹고 싶어 하거나 끌리는 물건을 소소하게 구매. 중간에 두더지와 쥐를 만나 한잔 걸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세이프파워볼
침대에 쓰러지듯이 누워 잠을 청하고 해가 뜸과 동시에 일어나서 몸을 깨끗이 씻은 뒤, 표면세계 구석구석을 살피던 중, 레스의 오두막 안에 곱게 모셔져 있는 개인용 귀환석에 시선이 고정된다.
메리, 잘 있으려나.
흐음.
“한 번 들를 때 됐지.” 귀환석을 꽉 쥐고 마나를 흘려 넣자, 빛이 나를 삼켰고 시야를 점령한 백광이 사그라들 무렵엔.
왜옹~
“폐하!”
“그대, 왔는고.”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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