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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각종 매스컴에서는 애나윌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들을 쏟아 냈다.
[인터넷 강의 전문 기업 애나윌의 장재이 부사장은 부하 직원들까지 동원하여 모의고사를 비롯한 각종 학교 시험 문제를 조직적으로 유출했다. 연예 기획사인 YZ엔터테인먼트는 이런 비리를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직접 나섰다.] [애나윌의 장재이 부사장, 여러 명문 대학과 유명 사립 고등학교에서 돈과 문제가 오간 정황이 포착되어 수사 중. YZ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태에 관해…….] [YZ엔터테인먼트, 인기 걸그룹 플라워즈의 신곡과 함께 신인 걸그룹 에이치핑크를 선보여. 이번 애나윌 사태와 더불어 대중의 관심이 크게 집중되어…….] YZ의 양 대표가 직접 나서서 기자회견까지 하자, 이번 사태는 매스컴과 입소문을 타고 대대적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믿었던 애나윌에서 그런 파렴치한 짓을 벌였다는 사실에 엄청나게 분노했고, 특히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유명한 대학들의 교수가 그런 비리에 가담했다는 사실에 기가 막혀 했다.
그 영향으로 애나윌의 주식은 하루가 다르게 하한가를 쳤다.
동시에 시작된 플라워즈와 여러 신생 그룹의 마케팅.
플라워즈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콘셉트의 앨범을 발표했고, YZ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심정으로 덩달아 묵혀 놓았던 신생 그룹들을 대중의 앞에 선보였다.
가뜩이나 정보가 빠른 학생들의 시선은 YZ에 집중되었고, 그 시선과 관심은 그대로 신생 그룹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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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현재 음원 차트의 1위부터 20위까지를 YZ가 모두 독점하게 되었다.
물론 1위는 플라워즈의 새 앨범 신곡이었고.
YZ의 법무 팀과 양 대표를 등에 업고 수사는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었다.
결국 수사가 시작 된 지 일주일 만에 여러 대학의 교수들과 고등학교 교사들이 줄줄이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물론 법의 올가미는 장재이 부사장을 놓치지 않았다.


“장재이 부사장님! 이번 애나윌 문제 유출 비리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셨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부사장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사장님! 장재이 부사장님!” 기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애나윌 본사로 몰려와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기자님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야, 뭐 해! 경비 팀 더 불러와!” “어딜 밀어, 이 사람이! 장재이, 장재이 부사장님! 얼굴 한 번만 보여 주십시오!” 애나윌의 경비들은 어떻게든 그들을 회사 밖으로 쫓아내려 했지만, 기자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기에 쉽지 않았다.
장재이 부사장은 자신의 사무실 창문을 통해 넋이 완전히 나간 표정으로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커튼을 휙 닫아 버리고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런 씨발…….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금고가 저기 있다는 걸 어떻게……. 그리고 비밀번호는 도대체 어떻게 알고 연 거야……. 대체 어떤 새끼가…….” 그는 초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눈으로 힘없이 중얼거릴 뿐이었다.
띠리링.
울리는 전화 벨소리에 흠칫거리며 놀라는 그. 그는 “아냐……. 아냐…….”를 연발하며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를 들었다.
-장재이 부사장님, 사장님이 급하게 보자십니다. 세이프게임
제발 아니기를 바랐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뭐? 사장이? 왜, 언제, 지금?” 전화기 너머의 여비서는 귀찮다는 투로 말했다.

-네. 지금 당장 오시라네요.
뚜― 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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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끊어진 전화. 장재이 부사장은 그대로 몇 초간 허공을 올려다보더니 이윽고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말 그대로 질질 끌며 사장실로 향했다.
“야, 이 미친 새끼야!” 그가 사장실의 문을 열자마자 그의 얼굴로 명패가 날아들었다.
“형……. 아니, 그게 아니라…….” 부사장은 어떻게 해서든 이 상황을 무마하려 했지만, 이미 사장은 모든 결정을 끝마친 상태였다.
“잘 들어. 너 때문에 우리 애나윌의 주가가 30% 이상 떨어졌어. 그리고 인강을 듣고 있던 수강생 중 50%가 환불을 요청하거나 회원 탈퇴를 했고! 이게 단 일주일 만에 일어난 일이야. 알아?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분명 너 그 짓 적당히 하라고 경고했지. 그런데 네가 뭐라고 했어, 뭐라고 했냐고!” “안 걸릴 자신 있다고…….” 이번에는 서류 뭉치가 날아들었다. 장재이 부사장은 이를 악물고 그것들을 받아 냈다. 세이프파워볼
“근데 걸렸잖아!”
잠시 뒤, 애나윌의 사장이자 장재이 부사장의 형은 조금은 나긋나긋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이참에 연을 끊자. 어차피 너랑 나랑은 피 한 방울도 안 섞여 돈으로 맺어진 인연. 미련도 뭣도 없다. 너 알아서 해. 소송도 전부 네 책임으로 돌려놓을 테니 알아서 처리해. 그리고……. 네 방은 뺐으니까 그렇게 알아라.” 부사장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저 혼자 소송을 감당하게 된다면, 억대로 나올 합의금을 물고 모든 책임을 진 채 몇십 년간 감옥에서 썩는 수밖에는 없다. 게다가 지금 자신의 방까지 뺐다니…….

“형……. 설마…….” 바로 돌아오는 호통.
“누가 네 형이야!!” 상황이 절망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한 장재이 부사장은 자신의 사무실로 급히 달려갔지만, 이미 정리는 끝나 있었다.
“뭐야, 안 비켜? 여기 내 사무실이야!” 문 앞을 가로막고 선 사람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상자 하나를 그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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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 들어 있던 것은 그의 개인 물품들과, ‘애나윌 부사장 장재이’라는 이름이 박힌 명패.
“아니야……. 아니야!!” 장재이 부사장은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직원들은 매우 귀찮다는 표정으로 그를 짐짝처럼 들어 회사 밖으로 던지듯 옮겨 놓았고, 그 즉시 그는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그렇게 그의 찬란했던 인생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수직 낙하하며 막을 내렸다.


“정동 강사, 이것 좀 보게나. 이번에 내놓은 신인 걸그룹 ‘에이치핑크’의 신곡 조회수가 천만을 돌파했네. 그뿐인가? 플라워즈의 신곡은 일주일째 음원 차트 1위를 고수 중이라네. 게다가 여론도 완전히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전부 자네 덕일세.” 정동이 안부차 들른 양 대표의 사무실에서 그는 환희에 차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대표님. 대한민국은 입시 왕국이니까요. 저는 그들의 죄를 이용했을 뿐입니다.” 정동이 내놓은 계획은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광고비로 몇 억을 쓴다 한들, 이 정도의 홍보 효과는 사실 기대하기 힘들었다. 파워볼사이트
그런데 정동 덕분에 법무 비용만으로 신인 그룹들이 대박을 친 것이다.
물론 학생들을 위하는 기업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는 덤이었다.
“자네는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야……. 내, 이 은혜는 언제가 됐건 꼭 갚도록 하겠네. 그리고……. 이전의 제안에 대한 대답은 아직도 변함이 없는가?” 정동의 잠재성을 알아본 양 대표는 엄청난 연봉을 제시하며 그를 YZ로 영입하려 하였다.

그러나 정동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네, 죄송합니다. 대표님. 제 천직은 강사인 것 같아서요.” “그래……. 아쉬운 일이야. 그리고 감사한 일이기도 하지. 그런 정동 강사가 우리 아들 독연이를 가르치고 있으니 말이야.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 내 한턱 쏘지, 가세나.” “좋죠!”
그렇게 양 대표를 따라간 곳은 이전에도 한 번 온 적 있었던 고구려 호텔의 한식당. 그것도 VVIP룸.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화려한 인테리어하며, 은으로 만들고 금을 칠했다는 고급진 식기.
거기에다 한 끼 80만 원이라는 엄청난 가격과 손님을 응대하는 직원들의 싹싹한 태도.
물론 음식의 맛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잘 먹었습니다, 대표님.” “뭘, 내가 감사하지. 허허허.” 식사를 마치고 양 대표와 헤어진 후 붕붕이에 올라탄 정동은 생각했다.
‘이럴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요 근래에 애나윌 녀석들을 크게 겪은 것도 있고 역시 나에겐 힘이 필요해.’ 스킬과 특출 난 강의 실력으로 나름 이름이 알려져 있고, <알쓸쉰잡>으로 방송까지 탄 정동이다. 세이프파워볼
그런데 고작 녀석들의 미튜브 공격 하나조차 막아내지 못하고 결국 양 대표의 힘을 빌려야만 했다.
‘일단 이 일은 잘 해결됐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앞으로 정동은 더 많은 일을 할 것이고, 그에 따라 더 많이 노출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에서든 그를 노리는 자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임은 분명해 보였다.

정동의 미튜브도 이후에 복구되기는 했지만, 구독자 수가 크게 줄어 벌리는 Exp의 손실이 상당했다.
‘그런데 힘이라……. 여기는 한국이니까……. 힘의 척도는 역시 하나뿐이지.’ 이런 말이 있다.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는 아니지만, 돈만 있으면 천국 같은 곳이라고.
그만큼 한국에서는 돈이 중요하다. 그리고 돈이 곧 사회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통용되는 힘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돈을 벌자고 생각하니, 그렇게 막막할 수가 없었다.
지금 정동의 수입은 월 1,500 정도. 절대로 적은 돈은 아니지만, 이것으로는 한참 부족했다.
‘내가 재벌처럼 뭘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내게 무슨 넉넉한 투자금이나 좋은 사업 모델이 있었으면 벌써 했겠지. 그런데 없잖아…….’ 모아 둔 돈은 2억이 조금 안 된다. 그런데 이것으로 뭘 하기에는 애매하게 부족했다.
‘당장 얻은 거라고는 3차 스킬과 특별 보상인 시간 역행. 시간 역행으로 뭘 해 보자니 고작 30초 가지고는 로또도 할 수 없고…….’ 시간 역행이 하루 정도 된다면 로또 1등을 노려보기라도 하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전반적으로 너무나도 애매한 상황. 정동은 한숨을 쉬며 붕붕이의 라디오를 켰다. 파워볼실시간
주파수가 닿은 곳은 뉴스 채널.
“지금 대한민국은 애나윌의 문제 유출 비리로 인해 뜨겁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뉴스는 역시나 애나윌. 정동은 다시 한번 ‘내가 진짜 큰일을 벌여 놓기는 했구나.’ 싶었다.


이어서 들려오는 장재이 부사장이 해고당했다는 뉴스. 정동은 자업자득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뉴스입니다. 요새 무모한 부동산 투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돈을 잃고 있다는데요, 가장 큰 원인은 발생지를 알 수 없는 지라시라고 합니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어디어디에 신도시가 건설된다, 어디어디에 터널이 뚫린다고 하는 지라시들.

사람들은 그런 지라시에 현혹되어 버려진 땅을 사고, 결국 그 지라시는 거짓으로 밝혀져 투자에 실패한다.
물론 지라시의 최초 유포자는 찾을 수 없고 믿은 사람의 잘못이기에 돈을 돌려받을 수도 없다.
그런데 가끔씩 지라시가 진짜일 때가 있어서 하루아침에 수십억의 졸부가 되었다는 뉴스가 나오고는 했다.
‘그런 걸 보면 영 믿지 못할 것도 아닌데. 지뢰가 워낙 많으니…….’ 분명 그 안에는 진실이 있고, 수많은 거짓들 속에서 그것을 발견하기만 하면 돈이 넝쿨째로 굴러 들어온다.
그런데 사람들이 돈을 잃는 이유는, 당연히 평범한 사람들이 수많은 거짓들 속에서 진실을 가려 내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잠깐……. 평범한 사람? 그렇다면 혹시? 그래, 분명 3차 스킬 중에 쓸 만한 스킬이…….’ 갑자기 무언가가 떠오른 정동은 스킬창을 뒤졌고, 이윽고 찾던 것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었다. 실시간파워볼
‘그래……. 이거라면…….’ 정동은 전화기를 들어 재원에게 연락했다.
“여, 재원아! 내가 큰 건수 하나 물어왔다. 지금 네 부동산 앞으로 갈게.” -……갑자기?
“갑자기!”
부자가 되는 길. 정동은 그 길에 첫발을 들이려는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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