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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이 15로 상승함에 따라 주어진 단계별 보상.
저번 5 Lv 이후로 두 번째의 보상이었는데, 이전과는 스케일 자체가 달랐다.
[단계별 보상 : Lv 15 공부만 가르쳐야 강사인가.
예로부터 강사라는 자는 먼저 태어나, 자신이 얻은 풍부한 지혜를 학생들에게 베푸는 자라 하였다.
학업과 관련된 공부는 그중 하나일 뿐.
진정한 강사라면 다방면으로 뛰어나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생을 이해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새로이 습득 가능한 스킬들이 생겨납니다.] [특별 보상을 습득했습니다. ‘너 되어 보기.’] 이번 단계별 보상은 저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짓수가 풍성했다.
본래 20가지뿐이었던 습득 가능 스킬들은 50여 가지로 확 늘어났으며, ‘너 되어 보기’라는 추가 스킬까지 덤으로 얻었다.
넓어진 스킬창을 바라본 정동은 놀란 듯이 웃었다. 로투스바카라
‘공부만 가르쳐야 선생인가, 라더니. 새로 생긴 스킬들이……. 상당히 예체능틱하네. ‘비트 위의 작두’ 이거는 랩을 잘하게 해 주는 스킬이고. ‘천성 파바로티’라는 스킬은 성량을 높여 준다라……. 거기에다가 낚시에……. 요리. 헉, ‘술은 의리로 마신다’? 알코올 내성이 생기게 해 준다니. 이런 스킬을 어디에다가 쓰라는 거야……. 소믈리에라도 가르치라는 건가.’ 이전의 스킬들은 집중력이나 암기력 증가같이 공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에 얻은 스킬들은 실전파였다.
‘그리고 ‘너 되어 보기’라는 스킬은……. 도대체 뭐지?’ 이번 단계별 보상 중에서 습득 가능한 스킬의 양의 증가 외에도 하나 더 붙어 있었던 덤.
스킬 이름으로만 봐서는 당최 무슨 스킬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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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은 스킬 설명창을 불러왔다.
[너 되어 보기.
학생 한 명을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스킬 사용에 사용 횟수는 소모되지 않지만 일정한 횟수만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Sp로 강화할 수 없습니다.
남은 사용 횟수 : 3회] ‘학생을 깊게 이해할 수 있다니……. 이건 무슨 의미지? 게다가 3번밖에 기회가 없고. 그렇다면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정동의 본능은 이 스킬이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예린이한테 써 보자.
결심을 마친 정동은 학생 명단에 들어가 예린을 찾았다.
“예린이 되어 보기!” 학생의 이름을 외침으로써 스킬이 발동되었고, 별안간 정동의 시야는 환한 빛에 삼켜졌다.
‘여긴 어디야…….’ 자신을 휘감은 빛이 가시고 정동이 눈을 떴을 때, 그는 처음 보는 낯선 곳에 와 있었다.
전신 거울로 도배되어 있는 벽면. 천장의 스피커에 엔트리파워볼 서 처음 들어 보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주위에서 플라워즈 멤버들이 열심히 안무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YZ의 연습실인 것 같았다.
‘잠깐만. 에? 몸이 안 움직여! 목소리도 안 나오고……. 마치 리얼한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때, 정동의 시선이 저절로 움직였다.
다른 멤버들의 안무에 맞춰 두 팔과 다리가 일사분란하게 오르내렸다.
그러나 정동의 시야에 비친 멤버의 안무는 어딘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다.
“리더! 거기서는 왼팔이 아니라 오른팔을 올려야지. 너 요즘 왜 그래? 자꾸 안무 틀리고. 노래할 때도 삑사리만 나고.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플라워즈에서 서브 댄서를 맡고 있는 서혜가 물어왔다.
조금 힘 빠진 목소리의 대답이 시야의 주인에게서 들려왔다.
“미안해. 요즘 조금 정신이 없네. 다시 한번 해 보자.” 동시에 정동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열등감과 탈력감. 무기력함과 자기 비하가 뒤섞인 그 감정은 우중충한 예린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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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되어 보기라는 스킬이 이런 거였구나. 대상인 학생이 되어서 직접 과거를 경험하는 거야. 게다가 그 당시의 마음까지 느껴지다니. 영혼까지 이해한다는 게 과장이 아니었던 거야. 도대체 내 능력의 한계는…….’ 정동이 상황을 전부 파악하자, 잠시 시야가 암전되더니 주변 풍경이 바뀌었다.
장소는 아까와 같은 YZ 지하의 연습실이었고, 라디오에서는 예의 노래가 계속 재생되고 있었다. 파워볼게임
전신 거울에 비치는 것은 안무 연습을 하고 있는 예린.
그녀의 주위에 다른 멤버들은 없었다.
벽면에 붙어 있던 시계가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예린 혼자만 따로 남아 연습 중인 것 같았다.
‘이건 뭐야……. 뭐냐고, 예린아.’ 예린과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정동이었기에 알 수 있었다.
지금의 예린은 너무나도 불안해하고 있었다.
자신이 무대에 서도 실수를 하면 어쩌지. 내 팬들은 또 악플을 달 텐데. 나는 플라워즈의 리더인데.
홀로 춤추는 그녀의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고3인 예린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중압감과 책임감이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다.
별안간 이전의 환한 빛이 다시 비춰 들어왔다.
‘다시 움직이는 몸. 나오는 목소리. 스킬이 끝난 건가.’ 훗 하고, 정동은 작게 웃었다.
‘나는 아직 선생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어. 내 학생이 이렇게 아파하고 있는데 선생이라는 사람은 복잡하게만 생각하고. 이렇게 간단한 것을……. 미안하다, 예린아.’ 잠시 동안이었지만 예린이가 되어 보자 정동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동안 계속해서 고민했지만 막연하기만 했던 문제의 해답이 이제는 명확해진 기분이었다.
‘이제 ‘너 되어 보기’의 남은 사용 횟수는 2번뿐인가……. 앞으로도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스킬이 사용되는 동안 정동은 체감상으로 3시간 이상은 지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의 시간은 아까 그대로였다. 정말 눈 한 번 깜빡이는 사이에 예린이가 되어 그녀의 과거를 엿본 것이다.
정동은 그 덕분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허나 아직은 때가 아니지. 조금만 더 기다리자. 일단은 수학벨에 집중하자고.’ 은탁이가 수학벨을 울리기까지 남은 문제는 단 2문제.
다른 이들이 전부 탈락하여 휑한 무대 중앙에 최후의 1인 전용 둥근 카펫이 깔리고, 은탁은 그 위에 앉았다. 파워볼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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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현무가 상기된 목소리로 멘트를 날렸다.
“도전, 수학벨! 과연 차은탁 학생은 나머지 2문제를 전부 맞히고 영광의 수학벨을 울릴 수 있을 것인지! 그럼 문제 나갑니다. ‘1+1-2의 증명이 실려 있으며 전부 읽은 사람이 단 3명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책의 이름은?’ 제한 시간은 20초입니다!” 막힘없이 답을 적어 내려가는 은탁.
“시간 종료! 답을……. 보여 주세요!” 화이트보드에 적혀 있는 답은 ‘수학 원리.’ 완벽한 정답이었다.
“차은탁 학생, 정답입니다! 이것으로 우승까지의 남은 거리는 단 한 발자국!” 정답을 맞히자 방청석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정동도 두 손을 꼭 맞잡은 채로 기도했다.
“자……. 그럼 대망의 마지막 문제입니다. 피타고라스가 눈금 없는 자와 컴퍼스만으로 17살 때 작도에 성공한 도형의 이름을 말하고 과정을 증명하시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는 가운데……. 시간이 종료되었다는 버저가 울리고, 은탁이 휘갈기던 마카를 내려놓았다.
존현무와 예린은 사회자 석에서 내려와 은탁에게 다가가 마이크를 건네며 질문했다.

“차은탁 학생, 마지막 문제의 답을 적었는데요. 지금 심정이 어떤가요?” 은탁은 대답했다.
“상당히……. 심란합니다.” ‘헉!’
그 대답을 들은 정동과 다른 방청객들은 무심코 소리를 질렀다.
심란하다니, 혹시 틀린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서였다.
“허어……. 심란하다니. 혹시 문제가 틀린 것 같아서 그러는 건가요?” 그러나 이어진 은탁의 대답은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니요, 상금 500만 원을 어디에 써야 할지 도무지 생각이 잘 나지 않아서요!” “우와아아아!!” 실시간파워볼
100% 맞혔다고 쐐기를 박아 버리는 은탁. 그 소리에 방청석은 후끈 달아올랐다.
“좋아요, 그럼 이 기세를 몰아 정답 확인 들어갑니다. 차은탁 학생, 보드를 들어 주세요!” 사람 얼굴 두 개만 한 크기의 화이트보드를 꽉 채운 복잡한 공식들. 그리고 정17각형이라는 답.
그것들을 면밀히 검토한 뒤, 두 사회자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정답입니다! 이번 247회 수학벨의 우승자는 차은탁 학생입니다!” 정답 발표와 함께 은탁이의 우승이 확정 지어졌다. 동시에 ‘뎅- 뎅-’ 울리는 종소리.


“은탁아……. 은탁아!” 탈락했던 학생들이 전부 뛰쳐나와 은탁이의 주변에 모여 은탁이를 헹가래 쳐 주었다.
은탁이가 우승함에 따라, 다시금 보너스 Exp 30만이 지급되었지만, 정동은 그 화면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그저 이 순간을 즐기고 싶었다.
‘그래. 우리는 이 순간을 위해서 공부한 거야. 최선을 다했고, 최고의 결과가 나왔어. 장하다, 은탁아!’ 우승자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차은탁 학생, 우선 수학벨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혹시 지금 기분이 어떤지 이야기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은탁이는 떨리는 손으로 존현무가 내미는 마이크를 받았다.

말하는 목소리가 떨렸고 물에 잠겨 있는 것처럼 낮았다.
울먹거리며. 그러나 필사적으로 울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기쁜 얼굴로 은탁은 말했다.
“정말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수학벨에서 우승을 하다니. 그냥…….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문제를 푼 것은 저였지만 제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제 덕분이 아니었습니다. 전부 제 선생님, 강남 윈스턴 학원의 수학 강사이신 정정동 선생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흥분해서 여러 가지 말을 한꺼번에 하려다 보니까 입속에서 말이 꼬인 모양이었다.
잠시 흥분을 가라앉힌 뒤, 다시금 고양된 표정으로 은탁이는 말했다.
“아버지. 비록 일이 바쁘셔서 못 오셨지만 저는 괜찮아요. 말은 못 해도……. 정말 매일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정 쌤, 아빠, 저 우승했어요!” 정동도 은탁이를 보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보통은 가족 먼저 말하고 선생님을 말하는데……. 은탁이 짜식, 아버지 섭섭하시게……. 내가 정말 제자 하나는 잘 뒀다니까.’ 윈스턴 학원 창립 이래에 처음으로 우승자를 배출한 것이다.
얼마 뒤, 이 역사적인 사실이 학원에 전해졌을 때 원장과 다른 강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생각하자 벌써부터 입꼬리가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계속 이곳에 남아 우승의 여운을 즐기고 싶은 정동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할 일이 있었다.


두 사회자가 마무리 멘트를 한 직후, 정동은 몰래 촬영장을 빠져나와 무대 뒤로 숨어 들어갔다.
그러고서는 ‘출연자 대기실’이라 적힌 문 앞에 서서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자 복도 끝에서 예린이와 존현무가 걸어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존현무는 정동을 발견했고, 자신에게 사인을 받으러 온 열혈 팬으로 착각하고 공손히 가져온 종이가 있냐고 물었지만 정동은 정중히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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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플라워즈의 리더, 예린 씨 맞으시죠? 예전부터 정말 팬이었습니다.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요.” 이곳은 YZ가 아닌 EVS. 플라워즈와 정동의 관계는 극비였기에 예린은 우선 정동에게 맞춰 주기로 결심했다.
“네, 맞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신지……?” 그리고 이어진 정동의 말을 들은 예린은 그 자리에 목석처럼 가만히 서서,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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