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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우천석은 위기감을 느꼈다.
정의혁, 이제야 이름을 외우겠는 젊은 배우에게서 생각지 못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구은우와 유호군의 사이가 나빠진 것 같다.

구 대표가 자꾸 유 팀장에게 정말로 국장 욕심이 없는지 묻는다.

유 팀장이 욕심 없다고 할 때마다 구 대표가 떨떠름해한다.
이런 이야기.
여기까지는 우천석도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J 엔터의 임무는 2팀장을 국장으로 승진시키는 것. 경쟁 상대인 3팀의 분위기가 안 좋다면 나쁠 게 없으니까.
문제는, 심동일 본부장의 반응이었다.
“그래, 그래야 말이 되지.”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천석이 묻자.
“이희라 작가 작품을 기껏 가져와서, 자기 배우까지 꽂아 넣었잖나.” “그렇지요.” “그렇게 밀어줬는데 정작 유호군은 국장 자리에 생각이 없다? 자네 같으면 마음이 편하겠나?” “그게…….” 만약 우천석 본인이었다면 속이 터질 노릇이었겠지만.
“구은우는 어떨지 모릅니다.” 도대체가 알 수 없 파워볼사이트 는 인간이었다. 지금까지 구은우에 대한 예측이 들어맞은 적이 없었다.
“허허, 아니야. 회사 대표라는 자가 그런 욕심이 없다면 말이 안 되지.” “아니, 그게…….”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구은우에게도 커다란 욕심이 있다는 건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욕심을 이루어 나가는 방식이 뭔가 많이 달랐다. 그 점 때문에 항상 예측이 벗어났는데.
우천석에게는 이것을 설명할 만한 말이 없었다.
그런데. “구은우가 유호군한테 불만이 있다면, 우리 한지웅 팀장을 돕는 쪽으로 돌아설 수도 있겠지.” 심동일이 점점 이상한 생각에 빠져들고 있었다.
안 좋았다.
J 엔터와 나인은 원수 지간.
본부장이나 차기 국장이 나인과 가까워지는 건 절대 안 될 일이었다.
“어떤가, 한 팀장. 지금이라도 나인이 우리 편을 들면?” “그러면 엄청나게 힘이 되지요. 말 그대로 천군만마일 겁니다.” “으흠.” “애당초 유호군 팀장 혼자였으면 아예 이런 상황이 안 생겼을 겁니다.” “그렇지? 우리 편에 있으면 오히려 든든할 것 아닌가.” 세이프파워볼 맞습니다.” 정말로 판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안 된다. 이건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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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님! 팀장님!” “어이쿠, 깜짝이야.” “왜 갑자기 큰 소리를 지릅니까, 우 이사.” 급하니까 질렀다. 이대로 놔둘 수가 없어서.
“그래도 섣불리 구은우를 신뢰하지 마십시오. 최소한 시험은 해 보셔야 합니다. 아주 속이 능구렁이 같은 놈입니다.” 필사적으로 끼어들었는데.
씨익, 심동일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러고 보니 J 엔터랑 나인은 상극이었지?” 그것 때문에 그러냐는 듯이.
물론 당연히 그것 때문이었고, “경험상 구은우가 끼면 반드시 일이 꼬입니다.” 불길한 예측까지 더해지고 있었다.
심 본부장이 웃으며 한지웅을 바라보았다.
“뭐……. J 엔터가 열심히 도와주는 것도 있으니까 말을 아예 안 들어줄 수는 없지.” “그럼요. 지금까지 잘하고 있습니다.” “허허허허, 우 이사. 걱정하지 말아. 내가 한번 만나만 보겠네. 사실, J 엔터랑 나인이랑 같이 도와주면 오히려 결과가 더 좋을 것 아닌가.” ‘본부장 저 작자가…….’ 나인과 J 엔터를 동시에 손에 쥐겠다는 건데.
우천석이 답답한 마음속에서 흘긋, 정의혁을 보니.
그냥 멍청한 얼굴로 대화를 듣고 있었다.
‘저놈이야 들은 대로 와서 말한 것뿐이겠지.’ 그 순간 정의혁은 정말로 멍하니 있었다.
구은우 대표가 만들어 준 시나리오대로 이야기를 했고.
그 뒤의 전개 역시. ‘그런데 정말로 구 대표님 말대로 되잖아?’ 놀라움으로 멍한 순간이었다.

* * “어이, 구 대표. 좋은 아침!” 피로회복 음료 한 박스를 사 들고 방훈 감독이 회사를 찾아왔다.
“형님, 오셨어요?” 지금으로부터 1시간 전, 방훈 감독으로부터 잠깐 들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응, 여기는 터가 좋나 봐. 왠지 좋은 기운이 흐르는 거 같아.” “큭, 그게 아니라 기분이 좋아 보이시는데요?” 집무실에 들어선 순간부터 방훈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기분이 나쁠 일이 있어야지. 우리 은우 동생이 떠먹여 주는데 다 특급 요리뿐이라. 크크크.” “하하하,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형님. 근데 여기까지 어쩐 일이세요?” “내 은인인데 당연히 자주 와야지.” 그의 고마워하는 마음이 전해져 온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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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은 아니죠?” “흐흐흐흐, 날카로워. 베리걸즈 친구들을 보러 왔지. 특히 별이.” 아… 그건가.
김별은 뉴스타 스파르타 50에서 3위를 하며 대중들에게 눈 파워볼실시간 도장을 찍었다.
처음 드라마 시작했을 때는 상상도 못 한 등수.
오묘한 매력으로 인기를 끌며 여기저기서 콜이 들어왔다.
“안 그래도 저랑 밥 먹겠다고 애들 오고 있어요. 같이 식사하시죠.” “그럴까.” 잠시 후, 나는 방훈 감독과 베리걸즈 애들과 함께 스테이크집에 갔다.
바쁜 지연과 예리를 제외하고 미나, 은아, 별이 세 사람이 함께였다.
“오오…….” “비주얼 장난 아니다.” 서울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유명 스테이크하우스.
미나와 은아는 침을 꿀꺽 삼키며 스테이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반면 붕어빵을 제외하고 좋아하는 음식이 없는 별이는 심드렁한 반응.
“이야, 저 눈빛 좋은데.” 방훈 감독은 별이를 보고 감탄했다.
“별아, 내가 곧 작품 들어가는데 같이 할래? 지금 정도의 딱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 주면 되거든.” “예? 갑자기요?” “원래 기회는 갑자기 찾아오는 법이거든. 김의진이 좀비로 나오는데. 그의 여고생 친구 역할이야.” “앗! 김의진이요??” 갑자기 은아가 끼어들었다.
“저도 김의진 배우님 보고 싶어요. 실제로 보면 이 세상 얼굴이 아니라고 하던데. 저도 캐스팅해 주세요, 감독님!!” 방훈 감독이 입을 열기도 전에 미나가 직설을 날렸다.
“그랬다간 이희라 작가님이 언니 목 당장 뎅강 할걸.” “억… 내 목.” 은아는 목이 잘린 것도 아닌데 불안한 듯 목을 쥐어 잡았다. “작가님이 겹치기 출연하는 거 싫어한다고 들었는데. 언니가 함 해 보든가.” “이, 이게….” “그래, 은아야. 우리 다음번에 같이 하자.” “네, 감독님.” 후훗.
이번 드라마가 잘되면 별이의 주가가 더 올라가겠네.
“김의진 배우는 어때요? 잘해요?” 당연히 잘하겠지, 생각하면서 툭 던진 질문인데.
방훈이 포크와 나이프를 든 손을 부들거리면서, “구 대표, 나 지실시간파워볼 금 떨고 있어?” 라고 물었다.
아니, 이 형이 또 주접을.
“네에, 네. 떨고 있어요.” “김의진 배우 아주 완벽해. 얼른 보여 주고 싶다.” 그래요.
잘되기만 하면 주접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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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이이잉.
드디어 기다리던 연락이 왔다.
“안녕하십니까, 본부장님. 나인의 구은우입니다.” – 아, 그래요. 심동일입니다.
얼마 전, 정의혁으로부터 술자리 이야기를 전달받았다. 내가 짜 준 시나리오대로 이야기를 했으며, 그 자리의 반응 역시 내가 예상한 대로였다고.
무엇보다 마지막에 심 본부장이 나를 만나 보겠다 했다는데.
그러니 연락이 오겠구나, 싶었다.

구 대표, 오늘 시간 좀 됩니까?
질문이 아니다. 전혀 거절을 고려하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물론, 나도 거절할 생각이 전혀 없고.
기다렸다니까.
아에이오우입술 좀 풀고 나서.
“본부장님이 연락 주시면 없는 시간도 생기죠. 장소는 제가 예약할까요?” 립서비스를 날렸다.

허허허허, 구 대표가 융통성이 있어. 그래, 그럼 예약하고 연락 줘요.
심 본부장의 웃음이 터져 나왔고, 나는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심동일은 내가 유호군에게 불만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 립서비스를 자신들 쪽으로 붙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알겠지.
자, 그럼 여기에 술수를 하나 더 부려 볼까.
이번에는 내가 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어? 구은우 대표님 아니십니까.
“한지웅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2팀장 한지웅에게 말이다.
“다른 게 아니고요. 제가 심 본부장님하고 약속을 잡으려는데 말입니다. 뭘 좋아하시는지를 모르네요. 혹시 한 팀장님은 좀 아시는지 싶어서요.” – 아아, 본부장님하고요.
정의혁이 갔던 술자리에는 한지웅도 있었다. 아예 오늘 심동일 본부장이 한 팀장을 데리고 올 수도 있다.
여기에 내가 심 본부장 취향을 물었다는 이야기가 한지웅 팀장을 통해 본부장 본인에게 들어간다면?
내가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겠지.
그날 저녁. 한지웅이 말해 준 본부장의 단골 일식집.
나는 미리 가서 자리를 잡았다. 파워볼사이트
‘무리하지는 말자. 상황만 파악하면 된다.’ 회귀 전, 심동일 제작본부장은 국장이 정해지기도 전에 KBC에서 나갔었다.


그 결과, 이희라 작가의 드라마를 팀 내에서 성공시킨 한지웅 팀장이 국장에 올랐었다.
지금은 이희라 작가의 드라마가 유호군 팀장에게 와 있다. 연차도 높고, 실적도 있다. 이대로만 가면 유 팀장이 국장에 오르는 결과가 보이는데.
딱 하나 걱정되는 게.
만에 하나 회귀 전과 달리 심 본부장이 국장 쟁탈전 끝까지 방송국에 남아 있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유 팀장이 드라마를 성공시켜도 국장이 못 될 수 있으니까.
‘더구나 심 본부장이 왜 나갔는지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었단 말이지.’ – 드르륵.
내가 이런 상념에 빠져 있을 때, 옆으로 문이 열리며 방 안으로 심동일 본부장과 한지웅 팀장이 들어섰다.
예상대로군.
“오셨습니까, 본부장님. 한 팀장님도 오셨군요.” “허허, 오는 길에 데리고 왔네.” “두 분 다 이쪽으로 앉으시죠.” 슬쩍 저자세를 연기해 주니 두 사람의 입에 만족한 웃음이 걸리는데.
재빨리 술을 따르며 연기를 이어 나갔다.
한 잔, 두 잔, 세 잔.
“안수현이 그런 인간이었단 말이야?” “그렇다니까요, 본부장님. 실제로 보셨으면 치를 떠셨을 겁니다.” “그런데 용케 해결을 했구만.” 이라든가.
“MBS 프로그램은 컨셉이 좀 이상했지?” “그래서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도 구 대표는 결과가 좋으니 됐잖아.” 라든가.


자잘한 방송가 이야기로 시간이 흘러갔는데.
이거, 이거, 내가 시작해야겠다.
“참, 요즘 속상합니다.” “으응?” “제가 이희라 작가 작품을 따내느라고 골머리를 썩지 않았습니까.” “오호.” “여기 한지웅 팀장님이 계시지만…….” 내가 한지웅을 잠깐 쳐다보니, “내 신경 쓰지 말고 본부장님에게 말씀드려요.” 그가 여유롭게 손바닥을 흔들어 보였다.
“그래, 한 팀장 말대로야. 말해 봐, 구 대표.” “그러시다면야…. 제가 그렇게 열심히 했을 때는 또 어떤 보상이 있을 걸 기대했는데 말입니다.” “그렇지. 보상이 있어야지.” “헌데 유 팀장님은 영 그런 쪽으로는 생각이 없으셔서…….” 주우우욱.
마지막으로 낚아 올린다. “그래, 그렇지! 유 팀장은 그게 문제야. 기백이 없어!” 기백이 없는 게 아니라.
정치질에서 밀린 것뿐 아닌가. 바로 당신에 대한 정치질에서 말이야.
“저도 차기 국장님한테 선을 대어 보려고 했던 건데 말이죠.” 심동일 한번, 한지웅 한번 보고.
“오늘 보니까 제가 단단히 잘못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저 선을 잘못 탄 기획사 사장의 모습을 만들어 보였다.
심동일과 한지웅 사이에 눈빛이 오간다.
“한 팀장, 그… 누구라고 했더라?” “유호군 팀장한테 달라고 한 배우 말씀이시죠? 우지훈입니다.” 그리고는 본부장이 쩝쩝 입맛만 다시고 있다.
이게 시험인가 본데.
능글맞기는.
“우지훈이요? 알겠습니다. 제가 유 팀장이 그 친구를 포기하도록 만들어 보겠습니다.” “음? 되겠나?” “아직 작품 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니까요. 어떻게든 만들어 보겠습니다.” 아, 본부장한테 능글맞다고 할 때가 아닌가.
정작 내가 그의 통수를 후려치려 하고 있으니.
심동일의 표정을 보니.
우지훈 건만 해결하면 내게 완전히 통수를 내맡길 각이다.
손이 근질근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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