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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루 먹어야 한다.
식도락은커녕 잘 챙겨 먹지도 않던 이나연 작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매운 음식만 챙겨 먹던 게 화근이 되었다. 결국 속병이 나 버리고 만 것.
급성 위염 정도는 꾹 참고 프로그램을 해 나가는 게 방송가 사람인데.
베테랑 중의 베테랑 왕 작가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파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후임으로 추천한 사람은 절친이자 비슷한 경력을 가진 우현지 작가.
내가 MBS 로비에 있는 커피숍 안으로 들어갔을 때, 매니저들이 한곳에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어? 구 대표님…….” 나를 발견한 매니저 하나가 중얼거렸다.
그 소리에 모여 있는 매니저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로 쏠렸다.
송한나인 줄 알았는데 주하율이 됐다고?
어떻게 저렇게 잘나가는 거야? 파워볼사이트
맛있게 먹는 녀석들 출연한다기에 왜 그런 데 나가나 했더니만….
일이 잘되려니까 별게 다 얻어걸리네.
나를 향한 부러움과 선망 어린 시선들.
다들 전달받았나 보네.
얼굴이 꽤 따가웠다.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뉴스타 스파르타 50>의 왕 작가 이나연이 갑작스러운 병으로 교체되리란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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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남들과 다른 전략을 짠 것뿐.
그때.
몇 번 얼굴을 봤던 BABA 엔터의 매니저가 와서 반갑게 이야기했다.
“구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MC 주하율 배우가 됐다면서요?” “네, 고마워요.” “저희 멜로디 애들 출연하게 되면 잘 좀 부탁드립니다. MC가 좋은 언급해 주시면 애들도 살고 좋죠. 하하하.” 매니저가 대표한테 말 걸기 어려울 텐데. 실시간파워볼
싹싹한 친구로군.
BABA 매니저의 말에 지금까지 멍하니 바라만 보던 매니저들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 내게 다가왔다.
“배우 해나 잘 부탁드립니다.” “주 배우, MC 된 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희 애들 언급 좀 많이 해 주세요.” 다들 정신없이 아는 체를 해 오는데.
“하하, 네, 그래요.” 사람들이 참, 하핫.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네.
시계를 보니 오전 10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전 시간 약속이 되어 있어서 다 인사는 못 하고 들어가 봐야 될 것 같아요.” 내 말에 모여 있는 매니저들 중 한 명이 무심코 질문했다.
“어디 들어가세요?” “우현지 작가님 만나러 가요.” “…….” ‘사람들 얼굴 좀 봐.’ 그들의 얼굴에는 선망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 * 방송국 안의 <뉴스타 스파르타 50> 부스 앞.
“저 지금 이쪽은 외부인 출입 금지입니다.” 스태프 하나가 막아선다.
아직 프로젝트에 참가할 50인 선발이 끝나지 않았다. 지금 저 안에서는 우 작가와 스태프들이 지원 영상을 돌려 보고 있겠지.
캐스팅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출입 금지를 한 것이지만.
“주하율 배우 소속사 대표예요. 10시에 약속되어 있습니다.” “아, 들어가시죠.” 내게는 문이 열린다.
당당히 들어서니 안쪽 소회의실 테이블 정중앙에 우현지 작가가 앉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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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살이 좀 오른 느낌인데? 불과 며칠 전에 봤는데?
그런데 우 작가의 첫 마디가, “구 대표님, 하율 쿠키가 너무 맛있어서 벌써 다 먹어 버렸어요!” 나의 궁금증을 풀어 주었다.
그 큰 바구니에 가득 담아 줬는데?
나는 들고 온 약소한 쿠키를 스윽 건넸다.
“오옷!” 와작와작. 행복하게 쿠키를 씹는 우 작가.
“이제 하율 씨가 쿠키 매주 구워 주는 거죠?” 나는 살짝 곤란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당 조절하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조금씩만 구워 가라고 해야겠어요.” “네? 이제 와서? 저를 조련하는 건가요?” 파워볼실시간 “그래도 건강에 나쁠 정도는 안 되잖습니까.” 우리는 화기애애하게 주하율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러다가.
“참, J 엔터랑 사이가 안 좋다면서요?” 뜬금없는 질문이 튀어나왔다.
어라. 이거 얼마 전에 손정환 PD한테서도 들었던 말 같은데.
“그냥 안 좋은 정도가 아니죠.” 나의 대답 역시 비슷하다. 달라질 게 없지.
“아…. 이거 어쩌죠? J 엔터 쪽 미라클 애들을 좀 뽑을 것 같은데.” 우 작가가 살짝 미안한 느낌으로, 그렇지만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애들 개성이 좋아서요. 천시아 동생 천시영도 있고. 특히 지유리는 놓칠 수가 없네요.” 아주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연하다. 지유리는 벌써부터 팀 이적으로 어그로를 끌고 있다. 이런 자극을 예능 작가가 놓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캐스팅 정보를 알려 준 것만으로도 나를 너무나 배려해 준 거다.
“지유리가 벌써부터 어그로를 끌어 줘서 작가님한테는 효녀겠습니다. 그럼 데려다 써야죠.” 나 또한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드러냈다. 우 작가는 만족스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실은 인터뷰도 벌써 땄어요.” 웃. 이건 우리 애들보다 더 빠르네. 아직 인터뷰 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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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지금 지유리는 악플이 눈덩이처럼 구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아마 지유리가 사전 인터뷰도 그냥 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큭큭큭. 네. 예고편 영상 나왔어요.” 역시나.
“되게 억울해하죠?” 지유리의 상태창 정보 설명은, 입만 열면 구라가 줄줄, 이었으니.
내가 여기까지 운을 띄우자 우 작가도 입이 근질거렸는지 딱 한마디를 더했다.
“맞아요. 애기 같은 얼굴로 힘들었다고 눈물 흘리니까 그림 딱 나오더라구요.” “큽, 좋은 예고편이네요.” 애기 같은 파워볼사이트 얼굴로, 억울하다고, 눈물.
입력 완료.
우 작가와 MC 관련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오면서.
나는 이 정보를 어떻게 굴려 나갈지 생각했다.
생각이 완성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더욱더 자극이 넘쳐흐르는 예고편이 내 눈앞에 그려졌다.

* * 그걸 위해서.
“뭐야! 지유리 고것이 그런 소리를 했다고!” 나는 BABA의 도강식 대표를 만나러 왔다.
도 대표와 약속 장소로 애용하는 콩나물국밥집.
우 작가에게서 들은 정보를 방금 전달한 상황.
그의 목소리가 올라가자 몇몇 손님이 우리를 쳐다보았다.
“쉬잇. 다들 봅니다.” 도 대표는 내 말에 살짝 목소리를 낮추었지만.
“아니, 그것이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그래서는 우리 애들이 나쁜 것 같잖아?” 화난 기색만은 감추지를 못했다.
그럴 만하지. 나라도 화나겠다.
“더 열 받는 게 뭔지 알아?” “뭡니까.” “우 작가가 그걸로 어그로를 끈다는 건 어쨌든 미라클 애들은 뽑힌다는 거잖아.” “흠……. 그러네요. 멜로디 팔아서 뽑히는 셈이네요.” 도 대표의 얼굴이 붉어진 건 반주로 마신 소주 때문이 아니었다. 순수하게 분노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결단의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뭐지? 비장한데?
“어쩔 수 없지.” “어쩌시게요.” “CCTV 영상.” 음.
“지유리가 애들 괴롭히던 영상. 나한테 아직 그대로 있다고.” 그랬었다.
도 대표는 지유리가 멜로디 애들을 괴롭히는 사실을 사내 CCTV를 통해서 확인했었다. “그 영상 말인데. 당시에 다 덮어 두겠다고 하면서 지웠다고 했었잖아요? 그래서 지유리도 군소리 없이 나갔다고.” 그때 그런 말을 들었는데.
“지우기는 왜 지워. 우리 애들 피해 증거인데. 안 터뜨린다고 지울 건 아니지.” 도 대표는 뻔뻔한 얼굴을 만들어 보였다.
그럼 그렇지.
지유리는 속았겠지만.
나는 당시에도 그 말 안 믿었었다.
형님도 이 바닥 구른 지가 얼마인데 그렇게 순진하게 일 처리를 했겠어.
오히려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찾아온 거니까. 생각대로여서 다행이다.
그 영상만 있으면.
“잘하셨습니다. 지유리의 눈물 정도는 확실하게 이길 겁니다.” 판세는 명확해진다.
도 대표의 얼굴에서 전의가 불타오른다.
이걸 터뜨린다는 건 J 엔터랑 회사 차원에서 붙게 된다는 말. 나름 대형인 J 엔터랑 척지고 싶지는 않았겠지만.
“그쪽에서 먼저 건드리면 어쩔 수 없지.” “그렇죠.” “좋아, 그럼 내가 당장 내일….” “잠시만.” 흥분해서 휘두르는 손을 내가 턱, 잡아서 내렸다.
“어?” 자, 다 좋단 말이다. 좋은 증거가 이쪽 손에 있고.
다 좋은데. 세이프파워볼
그러니까.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시죠.” 이렇게 가는 건 어떨까.
“때?” “네, 결정적인 때. 그걸 우리가 만드는 겁니다.” “만들다니… 그게….” “이 기회에 멜로디 애들 인지도도 좀 올려 보는 겁니다.” 지금 터뜨리면.
프로젝트 이전에 모든 게 끝난다.
이슈라는 건 휘발성이라 금세 날아가 버리기 마련.
하지만 대립 구도를 만들어서 프로젝트까지 끌고 가다가 터뜨리면?
“고아름, 그 친구한테 눈물 연기 좀 준비시키시죠.” 아까 말했듯이.
도 대표도 이 판에서 오래 굴렀다.
그의 눈동자가 재빠르게 오고 간다.
찰나의 침묵 이후.
그가 낮고 음흉하게 웃으며.
“그럼, 그래 볼까?” 결론에 도달했다.
드디어 그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나와 같은 미소.
바로 공모자의 미소가.

* * 그리고 일주일 후.
나는 대표실 컴퓨터로 스파르타 사이트에 올라온 티저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폭발. 대폭발이다.
‘우 작가님, 엄청난 걸 뽑아냈는데?’ 티저 영상이라 하면, 대개 1분 내외의 분량.
그런데 이 파일은.
스륵.
마우스를 영상 맨 아래로 움직이니 3분이 넘어간다.
작정하고 만들었다 이거지.

흑흑. 정말 잘 해 보고 싶었는데요….
지유리다.
담담한 음악과 함께 지유리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흘러나온다.

버티기 어려웠나요?
제작진의 질문에.

멤버들은 저랑 안 맞는다고 생각했나 봐요. 최대한 노력을 했는데 자꾸 밀어내더라구요.
저, 저, 저, 저런.
절로 혀를 차게 된다. 오픈홀덤
그런데 나야 진상을 안다지만.
베이글녀 소리를 듣는 지유리다. 저 어려 보이는 인상에 구슬프게 울어 버리니.
‘모르는 사람은 완전히 넘어가겠는데?’ 동정할 수밖에 없는 비주얼.
어린 여동생이 마음을 다쳐서 우는 듯한 느낌.
대단하네. 연기는 잘하겠어.
여기까지 보면 지유리에게 훅 넘어갈 텐데.
영상은 중간까지밖에 안 왔다.
비슷한 톤의 다른 음악이 깔리면서.

아름 양, 그게 사실인가요?

네, 멜로디 멤버들 모두 지유리한테 괴롭힘을 당했어요.
우현지 작가가 제대로 낚고 있었다. 도 대표의 연락으로 재빨리 멜로디를 인터뷰한 것.
전반부가 지유리였다면, 후반부는 고아름.

지유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우리가 서로를 따돌리도록 만들었어요. 당시에는 어떻게 할 줄을 몰라서….
고아름의 눈에서도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아……. 눈물 연기를 준비시킬 필요가 없었네. 진정성이 느껴지는걸.
고아름은 울면서도 제작진의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을 이어 나가며 당시의 고통을 호소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대조되는 이야기가 끝나고.
와우. 로투스홀짝
이건 거의 그것이 알고 싶다 수준인데?
지유리 – 고아름 진실 공방.
첫 티저로 이걸 내밀다니. 어떻게 시청자들이 궁금증을 안 가질 수 있겠나.
‘둘 중 하나는 죽는 거지.’ – 두둔. 두둔.
그런데 말이야.
영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딱 7초 정도가 남았는데.
2초 동안 음악과 배경이 바뀌고 마지막 인물이 등장한다.

네, 제가 다 봤어요.
목격을 증언하려는 듯이 담담히 내뱉는 단 한 문장.
영상의 마지막은 바로, 우리 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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